기사/2001년

박진만 현대방망이 ‘리더’

사비성 2001. 4. 6. 12:21
박진만 현대방망이 ‘리더’
[스포츠투데이 2001-04-06 11:25]
요즘 현대의 고민은 터지지 않는 불방망이다.지난해 홈런왕 박경완 등 기존 거포에 새로 가세한 심정수·필립스 등 슬러거들이 즐비한 현대지만,아직까지 방망이가 후끈 달아오르지 않았다.시범경기에서 꼴찌(2할4푼3리)에 머물 만큼 타격감은 말이 아니다.

이 가운데 자기 페이스를 찾고 있는 유일한 선수가 바로 시범경기 팀 리딩히터 박진만(25·시범경기 22타수 9안타,4할7리)이다.5일 벌어진 시즌 개막전에서도 맥빠진 현대 타선에 그나마 활력을 불어넣어준 선수가 박진만이었다.첫 타석에서 내야땅볼로 물러난 그는 두번째 타석에서 다시 기론과 맞섰다.현대 타선은 상대 선발 기론에게 클린업이 차례로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4회까지 무려 6개의 탈삼진에 단 2안타만을 기록하는 수모를 당하고 있었다.특히 타자들은 기론의 변화무쌍한 체인지업에 꼼짝 못하고 헛스윙하기 일쑤.

그러나 박진만은 볼카운트 2-2에서 유인구로 던진 체인지업이 조금 높이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타구가 높이 날더니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겨버렸다.8회에는 김영수로부터 볼넷을 얻어나가 다시 한 번 추격의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박진만은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이 좋은 타격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웃는다.이제는 ‘공수를 겸비한 최고의 유격수’라는 말이 결코 어색하지 않은 박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