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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진만(왼쪽)과 삼성 진갑용. 사진=뉴시스 | |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는 삼성의 우세였다. 2차전까지만 해도 삼성의 여유 있는 우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SK가 3차전을 가져가면서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이제 다시 시작된 전쟁이다.
무엇보다 7, 8, 9 하위 타선이 3차전까지 흐름을 쥐락펴락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하위 타순에서 기대 이상으로 쏠쏠한 활약을 해줬다. 한국시리즈 키를 쥐고 있는 의외의 화약고다.
삼성은 3차전까지 하위타선에서 매번 득점을 올려줬다. 1차전에서는 2-1로 이기던 7회 선두타자로 나선 8번 이지영의 안타가 발판이 됐다. 이어 김상수의 번트, 배영섭의 내야안타로 도망가는 점수를 뽑아냈다. 팀 승리를 거의 굳히는 귀중한 추가점이었다.
2, 3차전도 하위타선에서 대량득점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2차전에선 선두타자로 나선 7번 조동찬의 우중간 안타를 시작으로 진갑용의 슬러시, 김상수의 번트가 이어졌고 배영섭의 적시타가 터져나와 점수를 올렸다. 3차전도 진갑용의 볼넷이 도화선이 돼 김상수 타석에서 상대 실책, 이승엽의 적시타가 터지며 역전을 시켰다.
SK도 1, 2차전 타격이 부진했지만 3차전에선 하위 타선 덕분에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17개 안타 가운데 하위타선에서만 6개를 만들어냈고 1타점 3득점을 올렸다.
특히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려낸 박진만과 6회 결정적인 번트를 성공시킨 임훈이 중심타선의 부진을 보완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위 타선의 맹활약은 양 팀에게 모두 고무적인 일이다. SK와 삼성 모두 톱타자 정근우, 배영섭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찬스가 이들까지 연결된다면 2,3차전이 그랬듯 대량득점까지도 가능하다. 삼성에선 이승엽과 최형우가 SK는 중심타선인 최정이 잘 맞고 있다.
반대로 상대 팀으로선 하위 타선을 막아야 승산이 있다. 최대한 주자를 내보내지 않아야 한다.
한국시리즈는 많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임이다. 양 팀 감독들 모두 3점 이내로 승부처를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투수력을 바탕으로 최대한 실점을 줄이는 것이 1차 목표다. 상대적으로 작전 수행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배치돼 있는 하위 타선을 제대로 막아야 그 작전도 통할 수 있게 된다. 하위 타선 주자를 내보낸다는 것만으로도 배터리, 벤치의 머리는 상당히 복잡해진다.
하위타선의 출루는 팀 분위기와도 직결된다. 하위 타선은 상대적으로 타격감이 좋지 않은 타자들이 배치되는 것이 보통. 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다는 건 팀 타선 전체가 상대 마운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하위 타선을 봉쇄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