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1년

[외야석-잠실] "박진만 홈런 잘치는 약 먹었나"

사비성 2001. 4. 26. 21:57

[외야석-잠실] "박진만 홈런 잘치는 약 먹었나"

[한국일보 2001-04-26 07:41]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남이 잘되는 것을 시기한다는 속담이다. 최근 현대 유격수 박진만(25)이홈런포를 뿜어대며 홈런더비 단독1위를 달리는 이변을 연출하자 주변에서질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재작년까지 한 시즌 한자리수 홈런으로 장타력과는 무관했던 그가 홈런타자로 깜짝 변신하자 '혹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근육강화제를 복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현대는 펄쩍 뛰었다. 김용일 현대 트레이너는 "진만이가 먹는 약은 있다. 단백질제제와 영양제를 상시 복용한다. 그러나 몸에 안좋은 근육강화제는 먹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구단도 "사람들이 너무 한다. 진만이가 잘나가니까 흔들려는 음해"라고 밝혔다.

박진만은 "무슨소리인지 모르겠다"며 대수롭지 여기지 않고 있으며 그의룸메이트인 심정수는 "나도 진만이와 똑 같은 약을 먹고 있는데 왜 나는홈런이 안나오느냐"며 '약물설'에 씁쓸해했다.

현대 코칭스태프는 "진만이의 홈런은 파워 및 타격기술이 향상된 결과"라며 약물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