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4년

[엿보기] SK 주장 박진만이 말하는 ‘박진만 효과’란?

사비성 2014. 10. 13. 17:40

[엿보기] SK 주장 박진만이 말하는 ‘박진만 효과’란?

 

  • 박진만(38·SK)이 ‘박진만 효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손사래부터 쳤다.

    박진만은 지난 4월12일 대구 삼성전에서 오른 십자인대가 끊어져 재활의 시간을 가진 뒤 9월2일에야 확장엔트리로 1군에 복귀했다. 그런데 그가 복귀한 이후 SK는 가파른 상승세다. SK가 지난 9월1일까지 거둔 성적은 48승59패(승률 0.449)였고, 당시 순위는 6위였다. 그런데 박진만이 복귀한 9월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SK는 11승2무4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무려 7할3푼3리에 달한다.

    SK 선수들은 후반기 달라진 SK에 대해 “박진만 선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만수 감독 역시 “박진만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른바, ‘박진만 효과’다.

    그러나 박진만은 13일 문학에서 두산전을 앞두고 “워낙 가을에 잘하는 선수들이라 저는 분위기만 잡아주고 있다”면서 “성적이 안 좋아도 재밌게 야구를 하자고 후배들에게 말했다. 나는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응원한 게 전부”라며 웃었다.

    12일까지 5위 SK와 4위 LG와의 격차는 2경기. 2경기를 남겨 놓은 LG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SK의 4강 진출이 좌절된다. 하지만 LG가 남은 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SK가 3승1패를 할 경우 4강행 막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박진만은 이날 대화 도중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을 떠올렸다. 당시 쿠바와 결승에서 맞붙은 한국 야구대표팀은 3-2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마운드에는 정대현이 올라왔고, 박진만은 마운드에서 정대현에게 다가가 “우리가 지금까지 온 것만 해도 아주 잘 한 거다. 괜찮으니까 편하게 던져라”라고 말했다. 이후 정대현은 내야 병살타를 잡아내 경기를 매조지했다.

    당시를 떠올린 박진만은 “지금도 우리 선수들에게 ‘LG가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말하곤 한다”면서 “가을에는 찬바람이 불면집중력이 올라온다, 특히, 우리 선수들은 이것을 잘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