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1년

퀸란―박진만 하위타자 얕보면 다쳐!

사비성 2001. 8. 21. 22:15
퀸란―박진만 하위타자 얕보면 다쳐!
[스포츠투데이 2001-08-21 11:10]
요즘 현대 타자들 중 요주의 인물은 퀸란(33)과 박진만(25)이다. 붙박이 8번타자 퀸란과 9번 박진만은 후반기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위타선이라고 얕잡아 봤다가는 큰코 다치기 십상이다.

사실 이들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팀 기여도가 높았다. 퀸란의 메이저리그급 수비는 이미 정평이 나 있고,박진만 역시 유연한 풋 워크를 바탕으로 물샐틈없는 유격수 수비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공·수 양면에서 팀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것. 심정수 박경완 등 중심타자들이 컨디션 난조로 방망이 힘이 떨어진 것과 달리 이들은 기운이 넘친다. 연일 영양가있는 타격으로 중심타자의 부진을 메우고 있다.

퀸란은 전형적인 하위타선 체질. 변화구에 대한 대처능력이 약해 삼진을 자주 당하지만 공격적인 성향을 띠는 타자. 그러다 보니 중요한 순간 해결사의 면모도 종종 보인다. 최근 6경기에서 4할(.389)에 가까운 고타율을 자랑한다. 지난 10∼12일 롯데와의 수원 3연전에서는 3경기 연속홈런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홈런 22개로 팀내 1위.

박진만은 최근 5경기 연속안타를 쳐내며 현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내고 있다. 18일 잠실 LG전. 현대 타선은 6회까지 신인 이동현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찬스 한번 잡지 못했다. 0-1로 뒤지던 7회초 2사 1루에서 결승 좌월 투런홈런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6경기에서 2번이나 결승타를 날렸다.

김용달 타격코치는 “중심타선이 큰 스윙으로 일관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퀸란과 박진만은 정확히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