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4년

막 내린 프로야구, 이제는 2015 FA 시장 전쟁 ‘주목’

사비성 2014. 11. 12. 12:14

막 내린 프로야구, 이제는 2015 FA 시장 전쟁 ‘주목’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2014 프로야구가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4연패 달성으로 대망의 막을 내렸다. 저마다의 목표를 내걸고 시즌에 돌입했던 각 구단의 희비는 이번에도 엇갈렸다. 삼성은 저력을 보여줬고, 넥센과 NC는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LG는 우여곡절 끝에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보완할 점도 분명 많이 남겼다.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한 두산과 SK, 롯데, 기아, 한화는 모두 감독을 교체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이제 야구팬들의 관심은 선수 이동과 연봉에 쏠린다. 특히 2015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이동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전격 합류하기 때문이다. 각 팀은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KT에 내줘야한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설 팀들과 KT 합류에 따른 전력 가능성은 2015 FA 시장을 더욱 주목하게 만든다.


   


◇ FA로이드 없었던 SK, 누가 남고 누가 떠날까


가장 많은 선수가 FA 자격을 얻는 팀은 SK 와이번스다. 무려 8명에 달한다. 수준급의 선수도 많다. 최고의 3루 수비를 자랑하는 최정을 비롯해 외야수 김강민, 김상현, 박재상, 조동화, 포수 정상호, 유격수 박진만, 투수 이재영 등이 FA 자격을 취득한다.


SK가 모든 선수를 잡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최정과 김강민은 어느 팀이나 탐낼만한 수준의 선수다. 홈런왕 출신인 김상현과 입증된 포수 정상호도 해당 부문이 약한 팀에겐 좋은 보강 카드가 될 수 있다. 박재상과 조동화 역시 알토란 같은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는 선수이고, 박진만과 이재영은 경험을 높이 살만하다.


이처럼 SK의 FA 선수들은 다른 팀이 눈독을 들일만한 선수가 많다. 이는 SK에겐 다소 불리한 요인이다. 선수들을 잡기위해선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는데, 8명이나 되니 자금적인 측면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 가을야구 주인공들의 FA


통합 4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 역시 5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취득한다. 그중 투수가 4명인데, ‘에이스’도 눈에 띈다. 삼성 선발의 한 축인 윤성환과 불펜의 핵심인 안지만이다. 여기에 다소 주춤한 권혁과 노장 배영수도 FA 자격을 얻는다. 야수 중에는 조동찬이 있다.


삼성은 윤성환, 안지만을 반드시 잡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배영수 또한 팀의 레전드라는 점에서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권혁과 조동찬은 상황에 따라 삼성을 떠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물론 투수 보강에 거액을 쏟는 팀이 나온다면 윤성환과 안지만, 배영수가 팀을 옮길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상대한 넥센 히어로즈는 거포 외야수 이성열과 불펜에서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투수 마정길이 FA 자격을 얻는다. 마정길은 그간의 노고를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마정길은 화려하진 않지만, 팀이 반드시 필요한 때에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한현희, 조상우 등 젊은 선수들을 뒷받침해줄 경험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성열은 상황에 따라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이성열은 넥센 팀컬러에 딱 맞는 거포형 선수지만, 넥센에는 거포가 즐비하다. 넥센이 강지광을 차대세 거포로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이성열의 입지를 더 좁게 만드는 이유다. 하지만 장타력이 부족한 팀에서는 이성열이 상당히 매력적인 선수다. 결국 넥센과 협상 과정에서의 궁합이 이성열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우여곡절 끝에 가을야구까지 진출한 LG 트윈스는 4명이 FA 자격을 얻는다. 팀의 간판선수인 외야수 박용택과 내야 멀티 박경수, 노장투수 류택현과 불펜의 주축인 이동현 등이다. LG는 네 선수 모두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선 박용택은 말이 필요 없는 LG맨이다. 유격수와 2루수로 좋은 활약을 펼친 박경수도 놓친다면 공백이 클 수밖에 없다. 불펜을 지키는 이동현은 다른 팀이 탐낼자원이지만, LG 또한 쉽게 내줄 수 없는 선수다. 노장 류택현은 역시 나이가 변수다.


1군 합류 두 시즌 만에 가을야구르 경험한 NC 다이노스는 FA 자격을 얻는 선수가 없다.




 


◇ 체질개선 나선 하위팀들


올 시즌 무색무취한 모습으로 결국 4강 진출에 실패한 두산 베어스는 고영민이 FA 자격을 얻는다. 고영민은 빠른 발을 갖추고 있고, 2루 수비 능력이 빼어나다. 다만 다소 부침을 겪고 있고, 대체 자원이 충분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자신을 더욱 필요로 하는 팀으로 옮길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선동열 감독이 떠난 기아 타이거즈는 투수 송은범과 포수 차일목이 FA 자격을 취득한다. 난항을 겪은 기아 마운드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한 송은범은 잡을 가능성이 높다. 경험 많은 포수 차일목은 신예 포수들을 키워야한다는 측면에서 변수가 있다. 포수가 다른 팀이 늘 탐내는 포지션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결국 기아와 차일목의 협상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인 외야수 김경언이 FA 대박을 노리고 있다. 김경언은 올 시즌 한화에서 돋보이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변수는 새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이다. 김경언은 공격에 비해 수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반면 김성근 감독은 수비를 중시한다. 이에 김경언은 김성근 감독 밑에서 배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허나 한화와 김성근 감독이 외부에서 외야수를 영입한다면 김경언이 한화를 떠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바탕 난리를 겪은 롯데 자이언츠는 4명이 FA 자격을 얻는다. 주축 선발 투수 장원준과 불펜과 선발을 오간 김사율, 유격수 박기혁, 외야수 이승화 등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장원준이다. 수준급 토종 선발 투수로 많은 구단이 탐낼 만하다. 롯데 역시 쉽게 놓쳐서는 안 될 선수다. 하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지난해 FA 대박을 터뜨린 강민호가 부진했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유격수 박기혁은 팀에 남을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 보인다. 해당 포지션에 대체할 자원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대에 다소 못 미친 김사율과 이승화는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