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FA 계약을 위해 SK가 고려해야 할 세 가지
'비룡호'의 2015시즌을 좌우할 첫 번째 고비가 눈앞에 다가왔다.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5 FA(프리에이전트) 자격선수 명단을 공시한 가운데 SK는 6명(박진만, 나주환, 최정, 김강민, 조동찬, 이재영)으로 9개 구단 중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한 시즌에 다수의 대어와 알짜배기들이 시장에 나왔기 때문에 모든 선수를 잡을 수는 없어 보인다. 대체 자원으로의 여부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새로운 사령탑 체제가 힘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로선 팀 전력의 핵심이자 시장 전체로 봐서도 가치가 높은 최정과 김강민을 잡는 일이 난제로 보인다. 아직 20대인 최정은 흔치 않은 내야수 거포로서 '100억 설'에 대한 전망이 나올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김강민은 3할 타율은 물론 발군의 수비력에 '클러치 히팅'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어떤 구단에나 매력적인 자원이다.
사실 SK는 지난 몇 년간 우선협상 기간에 웃으며 테이블을 일어나지 못했다. 2011년 정대현과 2012년 이호준 그리고 지난해 정근우까지 모두 다른 팀에 내줬다. 특히 이호준과 정근우는 FA 계약 이후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줬지만 멀리 보지 못했다. 쉽게 고액 배팅을 결정하지 않아온 SK 입장에선 이번만큼은 한 명이라도 잡기 위해 계산기를 두드려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시장 상황이 고려돼야 한다. 당초 최정의 행선지로 전망됐던 신생팀 kt가 외국인 타자로 3루수 앤디 마르테를 영입하면서 사실상 그 가능성은 낮아졌다. 우선 한 팀이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났다고 볼 수도 있다. 고액 몸값에 대한 부담감은 어느 팀에게나 마찬가지인 가운데 우선 협상에서 이러한 부분이 SK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김민성(넥센)과 황재균(롯데)이 군입대 문제를 해결한 부분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강민의 경우 대부분의 팀이 견고한 주전 중견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댈 만하다. 물론 외야 전체로 넓히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까지 감안한다면 각 팀에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폭이 넓은 편이다.
팀 내부 사정도 고려될 수 있다. 사령탑 교체와 함께 향후 10년을 위한 세대교체를 함께 도모하고 있는 SK다. 이미 지난 시즌에 새로운 얼굴의 활약으로 끝까지 4위 싸움을 할 수 있었다. 내야수 박계현과 외야수 이명기 같은 신예 선수가 보여준 모습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FA 대어들의 대체 자원이 될 가능성을 높였다. 이들을 키우면서 알짜배기 조동화, 나주환, 박진만을 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SK는 지난해 두산의 스토브리그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두산은 오랜 시간 팀에서 헌신한 고참급 선수들을 내주면서 구심점이 사라졌고,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라운드 위에서도 손시헌과 이종욱의 공백은 여실히 드러났다. SK 역시 대거 이탈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기에 구단이 신중한 선택뿐 아니라 진실성도 함께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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