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대한민국 최고 유격수로 불렸던 SK의 베테랑 내야수 박진만(39)이 은퇴 기로에 놓였다. 무릎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귀루 도중 1루 베이스를 밟다 오른 무릎 인대를 다친 박진만은 15일 두 번째 검진을 받았다. 그러나 두 번째 검진에서도 희망적인 징조는 나오지 않았다. 의료진은 박진만에게 수술을 권유했다. 이로써 박진만은 올 시즌 잔여경기에 뛰지 못하게 됐다. 보통 재활 기간만 5~6개월이 소요되는 부상이라 내년 상반기까지도 출전이 어렵다.
이로써 박진만은 은퇴를 심사숙고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박진만은 지난해 4월에도 대구 삼성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 무릎을 다쳐 오랜 기간 재활을 했었다. 첫 상태가 비교적 괜찮은 상황이었음에도 시즌 막판에나 복귀를 했다. 그 정도로 완벽한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부상이다. 지난해를 앞두고 준비한 것이 아까워 FA 자격도 포기하고 '1년 계약'을 선택했지만 올해도 부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는 어렵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돌아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의료진 진단"이라면서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구단과 상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현역 생활을 연장할 수도 있으나 무릎 수술을 두 차례나 받았다는 점, 나이를 고려하면 은퇴를 예상하는 시각도 적지는 않다.
박진만은 지난 1996년 현대에서 1군에 데뷔, 삼성을 거치며 숱하게 우승 트로피 획득에 공을 세웠으며 국제대회에서도 안정된 수비로 '국민 유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1년 SK로 이적한 뒤 올 시즌까지 프로 통산 1993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 153홈런, 78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78경기에서 타율 2할4푼8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