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5년

잇따른 레전드 은퇴, 야구 한 시대 저물었다

사비성 2015. 12. 28. 16:39

잇따른 레전드 은퇴, 야구 한 시대 저물었다
 

기사입력 2015.12.28 07:07:54 | 최종수정 2015.12.28 09:33:58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2015 시즌은 프로야구 레전드들의 은퇴가 많았던 해였다. 이렇게 야구 한 시대가 또 저물었다.

2015년이 불과 며칠만을 남겨두고 있다. 복잡했던 사회상만큼 야구계도 다사다난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야구팬들에게는 아쉬운 일들이 바로 수년간 프로야구를 지탱했던 큰 별들의 퇴장이었다.

다소 갑작스러운 결정도 있었다. 올 시즌까지 NC 다이노스의 전력으로 활약했던 손민한과 박명환, 이혜천이 나란히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우완트로이카로 이름을 떨쳤던 손민한-박명환이 퇴장하면서 이제 당시 KBO를 호령했던 투수 중에서 현역은 배영수(한화)만 남았다.

특히 이들은 아직 충분히 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었지만 ‘유종의 미’를 택했다. 그래서 더욱 놀라움을 자아내게 했고,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박명환은 고양 다이노스 C팀(퓨처스팀) 투수 보조코치로 야구인생 제 2막을 연다.

국가대표 유격수이자 역대 최고 유격수로 꼽히는 박진만(SK)도 무릎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1996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박진만은 1996년 데뷔부터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현대 유니콘스에서 1998, 2000, 2003, 2004년 등 4차례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2005년 FA자격으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뒤 2005, 2006년 2차례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20시즌 동안 1993경기에 출장해 1574안타, 153홈런 781타점 94도루, 타율 2할6푼1리를 기록했고, 유격수로서는 최다인 골든글러브 5회를 수상했다. 박진만은 2016시즌부터 SK의 1군 수비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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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꼽혔던 박진만은 결국 무릎 부상 끝에 현역 생활을 접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MK스포츠 DB



‘스나이퍼’ 장성호도 은퇴를 결정했다. 2015시즌 부상 불운이 겹치면서 kt 소속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결국 자의로 은퇴를 결정했다. 20시즌 동안 2064경기에 출장한 장성호는 최고의 교타자로 현역시절 이름을 떨쳤다.

1996년 KIA타이거즈의 전신 해태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8년부터 9시즌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후 2010년 한화 이글스, 2013년 롯데 자이언츠 2015년 kt로 이적해 뛰었다. 20년 통산 타율이 2할9푼6리에 달한다. 특히 2100안타는 최다안타 역대 2위 기록. 2000안타는 당분간 프로야구에서 깨지기 힘든 불멸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천재타자의 퇴장이었다.

레전드 포수 중 한 명이었던 진갑용도 19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1997년 OB베어스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꽃은 삼성에서 피웠다. 1999년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 이후 17년 동안 7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18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6리 1445안타 154홈런 753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떨쳤다. 또한 2002년과 2005년, 2006년 3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올스타전과 한국시리즈에도 각각 10회 출전했다. 진갑용은 시즌 중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해 새로운 역할을 수행했고, 조만간 지도자 수업도 받을 계획이다.

2002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 이후 수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고, 국내무대서는 KIA에서 뛰었던 ‘빅초이’ 최희섭도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