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제목 : 박진만 vs 손시헌 유격수 지존 싸움

사비성 2005. 10. 13. 14:24
제목 : 박진만 vs 손시헌 유격수 지존 싸움  작성일 : 2005-10-13 /  조회 : 83

‘엘리트 vs 잡초’

 

최고의 자리를 놓고 신구 유격수가 맞붙었다. 한 명은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고 다른 한 명은 잡초의 길을 걸어왔다. 태생부터가 판이하게 다른 이들이 가을축제에서 맞장을 뜬다.

삼성 유격수 박진만(29)은 지금껏 최고의 자리에 있었다. 아마 때부터 이종범 유지현을 잇는 유격수로 평가받았고 프로에 와서도 팀간판으로 맹활약해 왔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주전 유격수였고 지난해를 포함해 골든글러브도 3차례나 받았다. 이런 명성으로 내야수로는 최고대우인 총액 39억원을 받고 지난해 말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스프링캠프 때 부상당한 오른손목 때문에 시즌 초 결장해 올시즌에는 85경기만 소화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2할4푼9리 7홈런 44타점. 실책은 10개를 기록했다.

두산 유격수 손시헌(25)은 잡초 같은 인생을 살아왔다. 동의대를 졸업한 뒤 연습생으로 두산에 입단해,2003년 7월 처음으로 1군 마운드를 밟았다. 작은 키(170㎝)의 핸디캡을 딛고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이용한 물샐 틈 없는 수비가 일품. 기아에서 이적해 온 리오스가 “손시헌 때문에 마음놓고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평가할 정도다. 손시헌은 탁월한 수비능력으로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냈지만 병역비리에 연루되면서 눈물과 참회로 점철된 겨울을 보내야 했다. 올시즌 절치부심한 손시헌은 시즌 전경기(126경기)에 출장하면서 두산 내야를 지켰다. 시즌 성적은 타율 2할7푼6리 4홈런 60타점. 실책수는 14개였다.

박진만은 올시즌을 포함해 한국시리즈 무대에 6번째 선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35경기에 출전해 실책은 고작 3개를 기록했다. 반면 손시헌은 올시즌이 첫 가을축제 참가다. 지난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서는 단 1개의 실책도 없었다. 포스트시즌 경험면에서 베테랑급인 박진만과 한국시리즈 처녀참가의 손시헌이 벌이는 유격수 대결로 깊어가는 가을의 그라운드가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