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유격수' 박진만, 새로운 미래 창조?[SS 삼성감독 청문회]
파격일 수 있다. 체면과 예의를 중시하는 한국 정서를 고려하면 당사자들에게 곤혹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넘쳐나는 루머와 가짜 정보들이 구단의 냉철한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게 사실이다. KBO리그 감독 선임을 두고 수많은 억측이 나돌고 있다. 삼성 차기 사령탑 후보들을 수면 위로 띄워 이들의 장·단점을 살펴 팬의 이해를 돕기 위해 ‘SS 청문회’ 코너를 신설했다. 자천타천 후보에 오른 야구인들의 입과 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지인들의 평가를 토대로 리더십을 들여다보자는 게 청문회의 목적이다. 담당기자의 냉철한 시각으로, 좌초 위기에 빠진 팀을 어떻게 끌어 올려야 할지도 청문보고서 형태로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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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국민 유격수’ 박진만(43) 코치가 삼성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게 될까.
박 코치는 삼성 진갑용 배터리코치와 더불어 2020시즌부터 삼성을 이끌 차기 감독 후보로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근엔 내부 승격 1순위라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현대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삼성, SK를 거친 박 코치는 은퇴 후 SK 수비코치를 시작으로 삼성 1, 2군 작전·수비코치를 두루 역임하면서 지도자 경력을 쌓고 있다.
야구인들이 꼽는 박 코치의 지도자로서 최대 장점은 ‘데이터 활용’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데이터 야구의 선두 주자인 SK에서 선수, 코치 생활을 하면서 데이터 야구에 눈을 떴고, 지난해부터 투구·타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을 전력 분석 및 선수 성장 데이터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삼성에서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경기에 적용하고 있다. 삼성 외야수들이 수비 시 뒷주머니에 넣고 상대팀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참고하는 ‘수비 페이퍼’가 대표적이다. 트랙맨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수비 페이퍼로 삼성 외야수들은 실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소통과 대화 위주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덕장 스타일의 박 코치는 리그 트렌드에 부합하는 지도자상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감독은 어느 특정 포지션이 아닌 모든 포지션에 걸쳐 두루두루 선수 면면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매 경기 상대팀에 따라 맞춤형 전략과 전술을 들고 나올 수 있다. 또한 최근 KBO리그의 화두로 떠오른 리빌딩과 세대 교체의 바람 속에서 중심을 잡고 선수단을 이끌어나갈 강단도 필요하다. 프론트와 관계 설정도 매우 중요하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베테랑 지도자들도 장기 집권이 어려워진 현 KBO리그 풍토에서 지도자 경력이 많지 않은 박 코치가 사자군단을 이끌 적임자가 될 수 있는지 의구심을 갖는 시선도 있다.
KBO리그 사령탑의 평균 연령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최신 야구 트렌드를 팀에 접목시킬 수 있는 인사들이 KBO리그 구단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간 ‘올드 스쿨’로 일컬어진 삼성 야구도 구단이 제일 기획으로 이관되면서 지출 예산이 대폭 줄었고, 자체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스타일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여전히 과도기에 있는 삼성의 상황 속에서 박 코치가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미래 창조에 앞장서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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