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2년

박진만 삼성라이온즈 퓨처스 감독 "선수들에게 인성·프로의식 심어줄 것"

사비성 2022. 2. 24. 13:02

박진만 삼성라이온즈 퓨처스 감독 "선수들에게 인성·프로의식 심어줄 것" 

 

삼성라이온즈 퓨처스 스프링캠프에 박진만 신임 퓨처스 감독이 새 바람이 불어넣고 있다.

박 감독은 처음으로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진두지휘하며 '소통'과 '프로의식 함양' 등 두 키워드를 갖고 팀의 미래를 키워가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1군 작전 코치였던 박 감독을 퓨처스 수장으로 선임했다. 현역 시절 개인 통산 다섯 차례(2000, 2001, 2004, 2006, 2007년) 유격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국민 유격수' 타이틀을 갖고 있다.

구단이 그를 퓨처스 사령탑으로 선택한 데는 젊은 야수진 육성, 원활한 소통, 미래 육성 시스템 구축 등을 기대해서다.

박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처음이라 긴장되는 부분도 있지만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선수들 역시 활기찬 모습으로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올 시즌이 기대된다"며 "눈에 띄는 신인 야수들이 있다. 이들을 잘 키워 팀의 주축으로 성장하도록 잘 돕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프링캠프 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비시즌 준비를 잘해왔다. 스스로 몸을 만드는 게 익숙하지 않았을 텐데 준비를 잘한 덕분에 무리 없이 훈련을 진행 중이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감독 타이틀보다 형처럼 소통하고 개방적이면서 친근하게 다가가지만 육성 철학만큼은 타협이 없다.

그는 "프로 선수로서 뚜렷한 목표와 직업의식을 가져야 한다. 프로 세계에서는 상대를 이겨야 내가 살아남는다. 젊은 선수들에게 이 부분을 가장 강조하고 싶다"며 "야구는 팀 스포츠지만 개인이 살아남아야 그 팀에서 융화가 된다. 팀 내 경쟁에서 밀려나면 살아남을 수 없다. 악이 있고, 깡이 있어야 혹독한 프로무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성도 강조한다.

 

박 감독은 "야구 선수 이전에 사람으로서 예의를 지켜야 한다. 다만 경기 전후에는 선·후배끼리 예의를 갖추고 인사를 나눌 수 있지만 경기 중에는 그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야구를 좀 한다고 건방진 모습을 보이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전임 오치아이 에이지 퓨처스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투수진 구축에 힘을 썼다면 박 감독은 야수조에 좀 더 신경 쓸 예정이다.

그런 결심은 정현욱 투수코치가 옆에 있어서 가능했다.

그는 "정 코치는 오치아이 전임 감독님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지도 스타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투수 훈련을 전담시켰다"며 "기존 투수 육성 시스템에서 스피드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정 코치는 파워 피처 출신답게 젊은 투수들의 구속 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올해부터 스트라이크 존이 상하로 확대되면 정 코치의 지도 방법이 더욱 효과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수 육성에 대해서는 "(이재현, 김영웅, 김재혁 등) 좋은 신인 야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직접 보지 못했지만 계속 좋은 평가가 나온다. 이들뿐만 아니라 젊은 야수들 가운데 괜찮은 재목이 눈에 띈다"며 "체계적인 훈련을 한다면 몇 년 뒤 삼성을 이끌 만한 선수들이 꽤 있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군에 필요한 전력을 키우겠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라팍이 타자에게 유리하다고 해서 거포만 육성할 게 아니라 타선의 조화가 중요하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홈런타자로만 구성할 수 없다. 선수마다 장타, 작전 수행 등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1군에서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겠다는 다짐도 남겼다. 그는 "선수들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며 성과를 내는 게 코칭스태프의 가장 큰 보람이다.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에 먼저 다가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