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마운드 '좌 · 우균형' 맞췄다

사비성 2005. 12. 20. 13:55

마운드 '좌 · 우균형' 맞췄다
■ 포지션별 선발 배경
'안방마님' 홍성흔 · 진갑용 주전경쟁, 내 · 외야수 풍부한 국제경험 최우선

 

WBC 한국대표팀 사령탑인 김인식 한화 감독은 20일 최종 엔트리 29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실력과 성적을 선발 기준으로 삼았다”고 몇 차례나 강조했다. 김 감독은 특히 “병역 문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군 미필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도 있었지만 순전히 기량 위주로 뽑았다는 설명이었다. 각 포지션별로 선발 배경을 심층 분석해본다.

▲ 투수

서재응을 제외한 12명이 뽑혔다. 유형별로는 우완이 손민한 박명환 배영수 오승환 정재훈 정대현 박찬호 김병현 김선우등 9명이고 좌완은 구대성과 봉중근 전병두가 선발됐다.

마운드 운용에 일가견이 있는 김 감독은 “선발과 불펜 요원 모두 좌우를 균형있게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중 선발 요원은 손민한 박명환 배영수 박찬호 김병현 김선우 구대성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훈련 기간동안 점검을 통해 선발과 불펜 보직을 최종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선발이 유력시되던 두산 좌완 이혜천이 탈락하고 대신 기아의 신예 전병두가 뽑힌 것에 대해 선동열 삼성 감독(대표팀 투수 코치)은 “시즌 막판 이혜천보다 전병두의 구위가 좋았다. 또 제구력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경험이 많은 베테랑 구대성이 있기 때문에 타자를 힘으로 상대하기에는 전병두가 이혜천보다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 포수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안방마님으로 평가받고 있는 두산 홍성흔과 삼성 진갑용이 예상대로 선발됐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나머지 한 명을 놓고 고민하다가 LG 조인성을 낙점했다. 홍성흔과 진갑용이 주전 마스크 경쟁을 펼치고 조인성은 뒤를 받칠 전망.

김인식 감독은 “국내 포수 중 어깨가 가장 좋은 조인성은 도루 능력이 뛰어난 상대 선수가 누상에 있을 때 결정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선발 배경을 밝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대표팀 안방을 지켰던 SK 박경완은 2년 연속 오른 무릎 수술을 받는 바람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표팀 배터리 코치를 맡은 조범현 SK 감독은 “WBC 참가는 고사하고 내년 시즌 초반에 정상 출전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고 설명했다.

▲ 내야수

수비의 안정성을 감안, 전체적으로 경험이 선발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포지션은 2루.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삿포로아시아선수권 대표 출신인 기아 김종국과 수비 실력이 뛰어난 김재걸이 두산 베테랑 안경현 SK 정경배 등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드림팀 단골 멤버인 삼성 박종호는 한국시리즈에서 당한 손가락 부상으로 제외됐다.

유격수 부문에서도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두산 손시헌이 탈락하고 삼성 박진만과 한화 김민재가 선발됐다. 대표팀 코치인 김재박 현대 감독은 “박진만과 김민재는 국제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또 김민재 김종국 김재걸은 2루와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해외파인 이승엽과 최희섭은 1루 자리를 놓고 주전경쟁을 펼치게 됐고 장타력이 뛰어난 한화 김태균은 찬스 때 오른손 대타로 기용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