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WBC 포지션별 점검] <6> 유격수 박진만·김민재

사비성 2005. 12. 29. 11:05
[WBC 포지션별 점검] <6> 유격수 박진만·김민재

박-국제 경험많아 주전 유력
김-백업으로 나설 듯

'큰 경기일수록 경험과 수비가 중요하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최종 엔트리 유격수 부문에서 이러한 불문율을 충실히 따랐다. 올 시즌 골든 글러브 수상자인 3년차 손시헌(두산)과 공격력이 좋은 6년차 홍세완(기아)를 제치고 박진만(29.삼성)과 김민재32.한화)를 낙점했다.
박진만과 김민재는 현재 프로야구 유격수들 가운데 경험과 수비 면에서는 최고를 다툴 만한 베테랑들이다. 박진만은 1996년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0, 2001, 2004년 세 차례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고, 김민재는 91년 롯데에서 데뷔해 두 차례나 FA(프리 에이전트)를 선언하며 SK, 한화로 이적한 15년차 관록을 자랑한다.

앞선 드림팀에서도 두 선수는 안정된 기량으로 국제 무대에서의 능력을 인정 받았다. 박진만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2003년 삿포로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17경기에서 단 1개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는 무결점 수비를 펼쳤다. 김민재 역시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탄탄한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8타수 4안타, 5할의 타율을 뽐내며 한 몫을 해냈다.

올 시즌 성적에서는 김민재가 다소 앞섰다. 박진만이 시즌 직전 손바닥 부상을 당해 85경기에서 타율 2할4푼9리에 그친 반면 김민재는 125경기를 뛰며 2할7푼7리의 타율을 마크했다. 그러나 이번 WBC에서는 국제 대회 경험이 좀더 많은 박진만이 주전으로 출장하고 김민재가 백업으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문제는 수비보다는 공격력에 있다. 박진만은 3차례의 드림팀 통산 타율이 1할7푼6리(51타수 9안타)에 머물고 있고, 김민재 역시 호쾌한 타격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에 따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는 이진영(SK) 김태균(한화) 등의 대타를 기용하고 김민재와 2루수 김재걸 등을 대수비로 내세우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