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피플-박진만]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
[한국일보 2001-04-2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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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6년차 내야수 박진만(25)이 22일 롯데와 사직 원정경기에서 또 다시 홈런을 추가, 시즌 6호를 기록하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6경기에서 벌써 6개의 타구를 담장 너머로날려 보냈으니 대단한 페이스가 아닐 수 없다. 2.7경기마다 하나씩 홈런을날린 셈.
더구나 이날 홈런은 팀의 시즌 첫 3연승을 이끈 값진 것이었다. 3_3 동점이던 6회초 롯데 선발 박석진으로부터 뺏어낸 결승 홈런. 타율은 2할6푼4리.
이승엽(삼성) 장종훈(한화) 박경완(현대) 우즈(두산) 같은 이른바 '홈런타자'도 아닌데다 팀에서 주로 8, 9번 하위 타순에 배치되는 박진만이 홈런 선두를 달리는 것은 뜻밖이다.
박진만이 새롭게 슬러거로 탄생한 것은 타격시 중심 이동이 완벽하게 이뤄지는 데다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파워가 향상됐기 때문. 박진만은"김용달 타격코치의 지도로 스윙을 할 때 체중 이동이 잘 되면서 타격 포인트가 정확해졌다. 물론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것도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박진만은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고 말하고 "올해 홈런 목표를 20개로 잡았는데 여름철 체력 관리만 잘 하면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있을 것"이라면서 특유의 소년 같은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보너스>
큰 망치를 쓴다고 꼭 못을 빨리 박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인이던 1996년 6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지난해 15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한 박진만이 홈런 선두로 나선 또 다른 비결은 가벼워진 방망이에 있다. 지난 해까지 주로 900그램짜리 배트를 사용했던 박진만은 올 시즌 들어 880그램이하의 가벼운 방망이를 들고 나간다. 22일 경기서 6호 홈런을 칠 때는 870그램짜리를 썼다. 결국 자기 몸에 맞는 배트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지배트의 무게와 타구의 비거리가 꼭 비례하지는 않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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