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4년

현대 박진만, 허벅지 근육통 불구 3할대 '불방망이'

사비성 2004. 5. 7. 21:29
현대 박진만, 허벅지 근육통 불구 3할대 '불방망이'
[스포츠조선 2004-05-07 12:46]
현대 박진만 '고공비행'
내년 FA자격 앞두고 각 구단들 '눈독'

 현대 박진만(28)이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향해 고공 비행중이다.

 박진만은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자타가 공인한다. 올시즌 이후 FA 자격을 갖는 박진만은 벌써부터 많은 팀의 표적이 되고 있다.

 안정된 수비와 더불어 올해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6일 현재 타율은 3할2푼7리로 팀내 최고다. 올해는 파워까지 살아나 이미 5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8년동안 83개의 홈런을 쳐 1년 평균 홈런 개수가 10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페이스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선 혼자서 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0-0으로 팽팽하던 7회 삼성 선발 호지스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뽑았고, 1-1 동점인 연장 10회 2사 1, 2루에선 2타점 결승 적시타를 터트리며 삼성 마무리 임창용을 주저앉혔다.

 공격에서 '원맨쇼'를 펼친 박진만은 후배 마일영이 10이닝 완투승을 거둘 수 있도록 밑거름을 제공했다.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했다.

 박진만은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지난 2일 인천 SK전에 결장. 현대는 이날 패했고,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4일 대구 삼성전부터 유격수 자리를 다시 지켰고, 5일엔 3-8로 뒤진 9회초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리는 안타를 치고 나갔다. 천진난만한 웃음 때문에 늘 신인 같은 박진만도 세월이 흘러 어느덧 팀내 고참이 됐고, 그만큼 책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박진만은 "팀이 어려울때 도움이 돼 기쁘다"며 "FA를 생각하면 더 긴장하게 돼 오로지 팀 승리만을 생각하고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름철에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체력 훈련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