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3년

현대 내야 "공샐틈 없다" 철벽라인 구축 구슬 땀

사비성 2003. 2. 9. 21:58
현대 내야 "공샐틈 없다" 철벽라인 구축 구슬 땀
 현대에 철벽 수비라인이 구축될 전망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유격수 박진만(27),공수에 걸쳐 노련미가 넘쳐나는 2루수 박종호(30),여기에 타고난 감각을 지닌 3루수 정성훈(23)의 영입으로 내야는 높아진 마운드만큼이나 올시즌 현대의 자랑거리다. 이들은 강도 높은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통해 이른바 ‘드림팀급 내야진’을 구축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보이고 있다.

정성훈은 지난 시즌 기아에서 튼실한 방망이(3할1푼2리)와 타고난 수비감각을 드러냈다. 요즘은 구슬땀을 쏟으며 포메이션 적응훈련에 한창이다. 김재박 감독은 이미 ‘주전 3루수=정성훈’의 공식을 굳혔다. 정성훈은 “왼손목과 허벅지 통증을 완화시키는 게 관건이다. 체력을 회복해 올시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현대가 8개 구단 중 최소실책(82개)을 기록한 데는 박진만-박종호 ‘황금 키스톤콤비’의 활약이 있었다. 무결점 유격수를 선언한 박진만은 고질적 무릎 통증에서 벗어나 올시즌 유격수 최소실책(4개·88년 롯데 정영기,99년 한화 황우구)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 3년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한 박진만은 일단 시즌 내내 강한 체력을 유지해야 실책을 줄일 수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박진만은 “지난 7년 동안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훈련에만 몰두한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3명 중 최고참인 박종호는 올해 수비와 타격에서 모두 최고를 선언했다. 8일 캠프에 합류한 라몬 삼보 피츠버그 수비인스트럭터는 “한국에도 저런 2루수가 있었느냐”며 “기본기가 탄탄하고 포구에서 송구로 이어지는 동작이 빨라 수비만큼은 메이저급”이라며 극찬했다.

정진호 수석코치는 “수비는 기본기다. 그런데 이 3명은 모두 기본기가 탄탄하고 게다가 뛰어난 감각까지 지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