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3년

임선동·위재영도 안심못해!…현대 주전경쟁 서바이벌게임 돌입

사비성 2003. 1. 13. 00:39
임선동·위재영도 안심못해!…현대 주전경쟁 서바이벌게임 돌입
[스포츠투데이 2003-01-13 12:35]
V3를 향한 ‘현대호’의 주전 서바이벌게임이 시작됐다.

지난주 개시된 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재박 현대 감독은 선후배와 주전?신인 구분이 없는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김감독은 “올시즌 현대에는 확실한 주전이 없다. 더 이상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며 신인이라도 동계훈련에서 눈에 띄면 과감하게 기용할 것”이라며 선수들간 불꽃 튀는 자리다툼을 예고했다.

이태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선수들에 대한 따끔한 질책이자 개인적으로는 내년 시즌 재계약을 앞두고 던진 포석이라 할 수 있다.

우선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곳은 투수 부문. 정민태 복귀와 용병 바워스의 가세로 옛 명성을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코칭스태프의 반응은 살벌하기 이를 데 없다. 김시진 투수 코치는 “현재로서는 김수경 외에는 확실한 선발감이 없다”고 못박았을 정도다. 지난해 8승(6패)으로 부진했던 임선동은 올 스프링캠프에서 변신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2군행이 불가피하다. 2001년 10승 투수 반열에 오른 마일영과 마무리와 선발 사이에서 자리를 잃어버린 위재영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5선발 자리를 놓고 생존경쟁을 펼쳐야 할 처지다.

내야수비진에도 폭풍은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김재박 감독이 올시즌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꼽은 신인 지석훈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고2 때 휘문고를 황금사자기 정상에 올려놓으며 MVP와 홈런왕을 거머쥔 지석훈은 전형적인 호타준족의 타자다. 부동의 유격수 박진만의 신인 때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김용달 코치가 박경완의 타선공백을 메워줄 기대주로 지목한 좌타자 강병식도 시드니 전지훈련을 통해 향상된 배팅감각을 드러내며 이숭용과 1루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노장 김동수가 합류한 안방에는 2년차 강귀태와 신인 이택근이 버티고 있다. 이들의 기량이 만만찮아 주전포수 경쟁도 한판승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