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3년

박진만 '5번'이 딱 좋아

사비성 2003. 8. 20. 23:43
박진만 '5번'이 딱 좋아
[굿데이 2003-08-20 11:12]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현대 유격수 박진만(27)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올시즌 8·9번을 책임졌던 박진만은 16일 수원 삼성전부터 5번으로 자리를 옮긴 뒤 펄펄 날고 있다.
 
현대는 5번을 맡았던 정성훈(왼손 손목 골절)과 김동수(오른쪽 어깨 통증)가 부상으로 빠져 어려운 상황. 하지만 박진만은 두 선수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중심타자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진만은 16일 수원 삼성전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5번 타자로 나섰다. 4번째 타석까지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박진만은 8-8 동점이던 8회말 1사 2·3루에서 결승 1타점 중전안타를 기록, 팀이 10-8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7일 삼성전에서는 팀이 비록 4-9로 져 빛이 바랬지만 4타수 4안타를 뽑아내며 불방망이 솜씨를 자랑했다.
 
박진만은 19일 현재 타율 2할9푼2리(20위) 13홈런 53득점 36타점을 올려 지난해 부진을 말끔히 씻어 버렸다. 최근 5경기에서 3할5푼3리를 기록할 만큼 후반기 페이스가 좋다. 2001년 처음으로 타율 3할을 기록했던 박진만은 올시즌 2번째 3할 타율에 도전한다.
 
박진만은 타율 2할9푼 15홈런 47득점 71타점을 올린 기아 홍세완과 최고 유격수 자리를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을 하고 있다.
 
박진만은 "최근 타격감이 괜찮다. 성훈이가 돌아올 때까지 그 빈자리를 확실하게 메워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