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3년

[장외열전] 가장 까다로운 타자는?

사비성 2003. 1. 6. 00:40
[장외열전] 가장 까다로운 타자는?
[굿데이 2003-01-06 10:42]
"제발 내 눈앞에서 사라져."

지난시즌 투수들이 가장 상대하기 싫어했던 타자는 누굴까. 홈런왕 이승엽일까? 아니면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정답은 수비가 전공인 현대 박진만이다.

박진만은 '타석당 투구수가 가장 많은 타자'였다. 466타석에 들어서 공을 무려 1,980개나 던져 타석당 투구수가 무려 4.25개로 당당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타석당 투구수 4.20개로 2위인 두산 심재학과 4.18개로 3위를 차지한 LG 김재현도 입맛에 맞는 공이 들어올 때까지 구경하거나 커트하며 투수들을 괴롭혔다.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도 4.14개로 5위에 올라 순도 높은 '스트라이크 홈런'을 자랑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 '반개'만 빠져도 안 친다는 LG 유지현이 3.99개로 13위에 올라 이름값을 했고, 타격왕을 거머쥔 기아 장성호도 3.92개로 19위에 올라 투수를 물고 늘어져 안타를 생산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부문 타이틀홀더로 예상됐던 기아 이종범이 35위에, '대도' 두산 정수근은 38위에 머물러 '투구수를 늘리라'는 1번타자의 임무에 그리 충실하지 못했다. 반면 '초구의 사나이' LG 이병규는 35위에 얼굴을 내밀었다.

◇타석당 투구수가 가장 많은 타자(350타석 이상)

순위=선수명=팀=타석당 투구수=투구수=타석

1=박진만=현대=4.25=1,980=466

2=심재학=두산=4.20=1,945=463

3=김재현=LG=4.18=1,548=370

4=임수민=한화=4.15=1,770=427

5=박경완=현대=4.14=1,647=398

〃=이승엽=삼성=4.14=2,553=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