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1년

박진만 "드디어 3할타 슬러거"

사비성 2001. 9. 13. 22:48
박진만 "드디어 3할타 슬러거"
[스포츠투데이 2001-09-13 10:54]
꿈이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최고의 유격수 박진만(25·현대)이 올시즌 목표로 내세운 ‘20홈런-3할타율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12일 수원 LG전에서 박진만은 2회 첫 타석에서 LG 선발 린튼으로부터 팀 첫 안타를 만들어내며 방망이를 조율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타석인 4회에는 1점짜리 좌중월 홈런을 만들어낸 것. 시즌 20호째 홈런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이와 함께 타율도 2할9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이제 부담스럽던 두 가지 목표는 한 가지로 줄어든 셈이다. 20홈런을 달성했으니 타율만 조금 더 높이면 되기 때문이다. 12일 현재 남은 15경기에서 평균 3할타율 정도를 유지한다면 목표달성이 가능해진다. 물론 슬럼프라는 변수가 있지만 요즘 박진만의 컨디션을 보면 목표달성에는 큰 이상이 없을 것 같아 보인다. 억지로 끌어당기는 힘의 배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심 이동이 전제로 된 완벽한 스윙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팀이 아무리 슬럼프를 겪고 있어도 요즘 박진만의 방망이에는 가뭄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박진만의 타격성적은 팀내에서도 수준급이다. 2할9푼5리의 타율은 전준호,이숭용,심정수에 이어 네 번째. 더욱 놀라운 것은 슬러거들이 즐비한 현대 라인업에서 그가 기록한 20홈런은 퀸란(26호) 박경완(23호)에 이어 세 번째라는 점이다. 거포 심정수도 박재홍도 박진만의 폭발력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진만은 “후반기 들어 타격의 리듬을 되찾은 것 같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으니 끝까지 선전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스스로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