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명품 수비’ 박진만, 이번에도 무결점 수비 이어갈까?

사비성 2008. 3. 5. 21:07
‘명품 수비’ 박진만, 이번에도 무결점 수비 이어갈까?
[일간스포츠   2008-03-05 10:25:01] 
[일간스포츠 정회훈]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7일~14일)을 앞둔 4일. 신농 불스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시선은 유독 한 선수에 쏠렸다.

바로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진만(32·삼성). 어깨 통증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했던 박진만이었지만 김 감독은 “네가 없으면 안된다”라고 거듭 설득을 해 데려갔고, 이날 경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실전 테스트를 했다. 박진만은 지난달 20일 대표팀 소집 이후 재활에만 매달려 왔고, 27일에야 송구 훈련을 하는 등 페이스가 더뎠다.

지난해 12월 1차 예선 이후 3개월만의 실전.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유난히 타구가 박진만에게 집중됐다. 스스로 “야구를 하면서 가장 많은 타구를 받은 경기”라고 밝혔을 정도였다.

가슴을 졸이면서 지켜보던 김 감독은 악송구 1개가 나오긴 했지만 박진만이 무난하게 경기를 끝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무엇보다 통증이 없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박진만은 “타격과 마찬가지로 수비도 타이밍이 있다. 오랜만의 경기라 순발력이 떨어졌고 정신없이 경기를 했지만 송구할 때 통증은 전혀 못느꼈다”고 설명했다.

박진만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동메달)부터 대표팀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그의 수비가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승엽의 홈런 한방과 비교하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 2006년 ESPN의 명칼럼니스트 피터 개몬스는 메이저리그 개막 관련 칼럼을 쓰면서 “내가 올 봄(스프링캠프)에 본 최고의 선수는 박진만”이라고 치켜 세웠다.

박진만은 대표팀과 관련해 명예로운 기록을 하나 가지고 있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해까지 출전한 국제 대회 36경기(코나미컵 포함) 연속 무실책 기록이다. 한국을 대표해 나간 경기에서 단 1개의 실수도 없었다.

김 감독이 대표팀 소집 당시 캐치볼도 힘들었던 박진만을 굳이 대만으로 데리고 간 이유다. 김 감독은 박진만을 9번 타순에 배치해 타격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작정이다.

박진만은 “사실 예상외로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대만에 오는 것을 의아해 했다. 이젠 감독님이 믿음을 주셨으니 그에 맞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의 무결점 명품 수비가 이번 대회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일단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