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현대 "심정수·박진만 빈자리 너무 커"

사비성 2005. 4. 11. 23:52
현대 "심정수·박진만 빈자리 너무 커"

타선 중량감 저하·내야 수비 불안으로 시범 경기 첫 연패
서튼·송지만·이숭용 모두 1할대 "4번 타자감 없나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일까.

현대가 시범 경기에서부터 삼성으로 이적한 심정수 박진만의 공백을 드러내고 있다. 내야 수비에서 허점이 잇달아 노출되고 있을 뿐 아니라 타선의 중량감도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내야 수비의 불안이다. 지난 20일 LG전과 22일 SK전은 수비 때문에 연패를 당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LG전에서는 2루수 김일경과 유격수 지석훈이 연거푸 실책성 수비를 펼쳐 새내기 선발 손승락을 흔들었고, SK전에서도 기록된 실책 2개(1루수 이숭용, 투수 황두성)뿐 아니라 '키스톤 콤비'인 유격수 채종국과 2루수 김일경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아 결국 2-5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9년간 주전 유격수로 뛰며 '내야 사령관' 노릇을 해냈던 박진만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김재박 감독은 "내야 수비가 항상 불안한 것이 문제다. 신인급 선수들을 두루 기용해서 테스트해 봤는데 눈에 띄는 선수가 없었다"고 답답함을 털어놓았다.

지난 시즌 55홈런을 합작한 심정수(22개)와 브룸바(33개.일본 오릭스)의 공백도 벌써부터 심상치 않게 두드러지고 있다. 시범 경기 팀 홈런 수는 7개로 전체 4위에 올라 있지만 2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좋게 보면 상하위 타선이 고르게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해결사가 없다는 뜻도 된다.

김 감독은 새 외국인 외야수 래리 서튼과 송지만 이숭용을 클린업 트리오에 기용할 예정이지만 세 타자 모두 1할대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홈런은 장딴지 부상으로 시범 경기를 조기 마감한 서튼이 1개를 때려냈을 뿐이다.

특히 4번 타자감이 마땅치 않아 김 감독은 시범 경기에서 송지만 전근표 서튼 유한준 등을 번갈아 테스트해 봤지만 뾰족한 해답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