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현장메모] 김 감독 "그래도 진만이가 낫지…"

사비성 2005. 4. 12. 00:04
[현장메모] 김 감독 "그래도 진만이가 낫지…"



 비록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지만 어제의 제자가 더 나아 보이는 것은 인지상정인 모양이다

지난 6일 경기 전 현대 덕아웃에서는 롯데 유격수 박기혁이 화제에 올랐다. 김재박 감독은 "아주 좋은 유격수지. 그런데 방망이가 시원치 않잖아"라며 명쾌하게 진단했다.

아닌 게 아니라 박기혁은 지바 롯데 코치들도 칭찬할 정도로 수비는 준 메이저리그급이지만 2할을 간신히 넘기는 타율로 애를 태우고 있다. 이후 주위에서 "수비만은 박진만과 견줄 만하지 않느냐"고 묻자 김 감독은 대번 발끈하는 눈치였다.

당대 최고의 유격수였던 김 감독은 박진만과 박기혁을 비교하면서 "수읽기에서 아직 진만이한테는 안되지"라고 말했다. 박기혁이 기본 기량이 좋지만 전체적인 시야나 고난도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아직 박진만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김 감독의 말에 박진만에 대한 애증이 짙게 묻어났다. "사실 지난 해 (심)정수는 보내도 진만이는 꼭 잡으려고 했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고…. 그런데 진만이가 삼성과 접촉한 첫날 액수를 들어 보고는 대번에 마음이 넘어간 모양이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