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9년

[10 Minutes 데이트]재활 중인 박진만 “그라운드가 너무 그립다”

사비성 2009. 7. 15. 17:13

[10 Minutes 데이트]재활 중인 박진만 “그라운드가 너무 그립다”
입력: 2009년 07월 15일 21:24:48

 

박진만

 삼성 재활군이 훈련 중인 15일 경산 볼파크. 삼성 박진만(33)은 자신이 친 배팅볼을 부지런히 모았다.

 ‘국민 유격수가 도우미도 없이 나홀로 훈련해도 되느냐’라는 물음에 “2군 선수들이 원정경기를 가고 없어서 혼자 기계 배팅볼을 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박진만이 2군으로 내려온 지 한 달이 다 돼간다. 지난달 21일 잠실 LG전에서 종아리 근육이 10㎝ 찢어진 박진만은 재활군에서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힘을 내고 있다.

 오전 9시 경산으로 출근해 오후 4시 귀가하는 박진만은 “아빠가 일찍 들어오니까 아들은 무척 좋아한다. 부상당하면서 가정적인 아빠가 됐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하루 빨리 그라운드에 다시 서고 싶은 마음뿐이다. 재활군에 있으니까 몸이 근질근질하단다.

 현재 박진만의 몸 상태는 70%. 타격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고 지난 14일에는 전력 달리기를 시작했다. 앞으로 수비 훈련만 마무리하면 1군에 컴백할 수 있다.

 박진만은 “경산에 있으니까 따분하고 지루하다. 게임을 뛰고 싶어 미치겠다”고 말했다.

 집에 가서도 온통 야구 생각뿐인 박진만은 리모컨을 갖고 야구 채널을 서핑하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됐다.

 박진만은 후반기 복귀에 앞서 새로운 목표 하나를 세웠다. 팀이 1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부상당했을 때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주장으로서 팀에 폐를 끼친 것 같아 마음도 무거웠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해줘 팀이 4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부담감을 덜었다. 후반기에는 내가 할 차례다.”

 박진만은 짧은 인터뷰를 뒤로 하고 기계에서 나오는 배팅볼을 쉼없이 받아쳤다.

<경산|노우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