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 "박진만, 유격수 주전 경쟁해야 할 것"
2011.02.13 18:51 | 조회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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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김성근(69) 감독이 '고향만두' 박진만(35)에게 채찍을 들었다.
김 감독이 이끈 13일 일본 아키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 2군과의 원정 연습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4회에만 최정의 쐐기만루포 포함 4안타를 집중시키며 완승을 거뒀다. 전날 고치 FD(화이팅독스) 전 승리에 이은 쾌조의 연습경기 2연승.
그러나 올 시즌을 구상하고 있는 김 감독의 표정은 여전히 담담했다. 무엇보다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는 박진만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쓴소리를 냈다. "지금의 박진만은 힘들 것 같다"고 냉정하게 말한 김 감독은 "수비는 괜찮지만 방망이가 안된다. 저래서는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새롭게 영입한 박진만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능력이 있기 때문에 알아서 잘하고 있다"는 정도였고, 오히려 "충분히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격려성 메시지가 많았다.
최근에는 내야진을 바라보면서 "최정(3루수)-박진만(유격수)-정근우(2루수)로 꾸리고 내야를 꾸리고 백업요원들을 배치하면 될 것"이라는 시즌 구상을 살짝 밝히기도 했다. 사실상 박진만을 주전 유격수로 사실상 마음을 굳힌 상태로 보였다.
하지만 연습경기가 시작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타격 때문이다. 화이팅독스전에서 5회 수비 때 박진만을 뺀 후 곧바로 특타 멤버로 보냈다. 상대 투수에 배트 스피드가 밀렸고 컨택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결국 이날도 선발 유격수로 나섰지만 6회까지만 그라운드에 있을 수 있었다. 두 번 모두 최윤석이 백업으로 나와 남은 이닝을 소화했다.
이에 "유격수는 아직 주인이 있는 포지션이 아니다"고 선언한 김 감독은 "박진만이라고 해서 확정된 것이 아니다. 최윤석, 김연훈과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분명하게 강조했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이호준, 정근우, 최동수, 김정훈, 정진기 5명을 특타조로 불렀다. 이들은 아키에서 열린 연습경기 후 2시간 넘게 걸려 숙소에 도착, 쉬지도 못한 채 곧바로 고치 시영구장으로 향해야 했다.
"박정권과 최정은 괜찮은데 나머지 선수들은 아직 멀었다"고 말한 김 감독은 "선발 김태훈은 나쁘지 않았고 전준호가 괜찮았다. 윤희상은 좋아진 것 같은데 좀더 봐야 할 것 같고 전병두는 폼이 바뀌었다. 어깨가 좋아지면서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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