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MVP] 현대 박진만 '나도 슬러거' |
[한국일보 2001-04-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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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코칭스태프가 싱글벙글이다. 올 시즌 들어 첫 3연승을 올리며 하위권 탈출의 기반을 닦은 것도 그렇지만 예상치도 않던 한 선수의 도깨비 방망이에 즐거움이 배가되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선수는 유격수 박진만(25)이다. 주로 9번 타자로 출전하는 그가 지난 주말 롯데와의 3연전에서 2발을 날리는등 올시즌 6개의 홈런으로 기라성 같은 홈런타자들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선두로 우뚝 솟았다. 2위 그룹과는 1개차.
박진만이 지난 5일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팀 첫 홈런을 쏘아올릴 때만해도 어쩌다 한 건 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15일 인천 SK전서 시즌 3호째를 기록할 때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박진만의 스윙이 점점 더 예사롭지않게 날카로워지며 파워가 느껴지기시작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주초인 17일 한화전에서 조규수로부터 1점 홈런을 터트리더니 주말 롯데전인 20일에 중월 솔로(상대투수 임봉춘), 22일에 좌월 솔로 등 2발을 추가하며 완전한 슬러거로 신고했다.
특히 22일 홈런은 3_3으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롯데 에이스 박석진으로부터 뽑아낸 결승홈런으로 더욱 값진 것이었다.
이쯤되자 박진만은 하위타선이지만 투수들에게 만만히 볼 수 없는 무시무시한 강타자로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타율은 23일 현재 2할6푼4리로평범하지만 대포 한방이 있는 타자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돋보이는 깜짝 활약으로 박진만은 일간스포츠와 제일화재해상보험㈜이 공동 제정한 '주간 제일화재상'의 2001시즌 4월 셋째 주 주간 MVP로선정됐다. 상금은 50만원.
박진만은 "데뷔이래 처음으로 주간 MVP를 받게 돼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삼겠다. 홈런치는데 열중하기보다는 팀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어떻게 뽑았나…채종범-장원진 불꽃경합
타자들의 경합이 치열했다. 폭발적인 타격으로 수위타자을 달리고 있는SK 신예 채종범과 14연속경기 안타행진을 펼치며 최다안타 1위를 달리고있는 두산 스위치히터 장원진 등이 강력한 후보였으나 박진만의 홈런 3발에 간단히 밀렸다. 역시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된셈이다.
또 박진만은 시즌 초반 침체에 빠진 팀에 공수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 구실을 톡톡히 해낸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투수쪽에선 현대 외국인 선수 테일러와 두산 구자운이 2승을 올렸으나 역시 박진만의 홈런포를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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